사회심리학

인간은 상황압박을 이겨낼 수 있을까? (2) Zimbardo의 스탠포드 감옥 실험(복종)

포지마인드 2020. 12. 20. 22:58

안녕하세요, 포지마인드 입니다.

심리학 실험 중 가장 유명한 실험이라고도 할 수 있는
스탠포드 감옥 실험(The Stanford Prison Experiment, SPE)에 대해서 소개하려 합니다.

이 실험을 설계한 필립 짐바르도(Philip G. Zimbardo) 교수는
사회심리학 분야에서 수많은 업적을 남기고 2002년도에는 미국심리학회 회장까지 역임하였습니다.
<깨진 유리창 이론>의 시초도 이 분의 실험을 기반으로 합니다.

외모에서 풍기는 카리스마가 엄청나죠?
Respect하는 것과 별개로 드래곤 볼의 미스터 ….탄이 생각나는 것은 왜 일까요?” 죄송합니다 교수님….

스탠포드 감옥 실험 개요

실험 목적 : 감옥환경에서의 권위와 무력감에 대한 심리적 영향을 연구

실험 기간 : 1971815~21

실험 내용 :
(1) 신문지에 실험 피험자 모집 광고하여 75명 모집
(2) 성격테스트와 면접을 거쳐 24명 선발(중산층이면서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대학생 남자)
(3) 무작위 할당(동전뒤집기)으로 교도관 9명과 죄수 9명을 선정(나머지 6명은 예비 인원)
(4) 교도관은 실험 시작 전 신체적 상해를 입히지 말고 정신적인 스트레스 주는 것까지 허용한다고 안내를 받고
    죄수들은 불시 체포될 것이라 예고
(5) 실험 시작 후 관찰
(6) 2주 예상한 실험은 5일째 통제불능에 빠지고 6일째 실험 중단

아래 사진들은 실제 실험 진행하면서 촬영한 사진들 입니다(출처: https://exhibits.stanford.edu/spe).

실험에 몰입하게 만들기 위해서
실제 경찰의 협조를 얻어 불시에 체포하여 수갑을 채우고 지문을 채취하는 과정을 거친 후
스탠포드 건물 지하로 이송되었다고 합니다.

교도관들에게 힘의 상징으로 군대 제복을 입혔고, 익명성을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시켰는데
이는 교도관들에게 공통의 정체성을 부여하고 감정을 숨길 수 있게 합니다.

죄수들의 복장을 보면 4자리 숫자가 붙어있는데
교도관들은 이름이 아닌 숫자로 호명하였습니다.

죄수들을 통제하기 위해 다양한 가혹행위를 했는데 그 중에 그나마 제일 약하다고 생각하는 사진인 푸쉬업 사진 입니다.
변기를 비우지 못하게 하거나 맨손으로 변기 닦게 하기, 매스리스 없이 콘크리트 바닥에서 재우기,나체 상태로 만든 후 성적인 모욕주기 등 죄수들의 저항이 심해질수록 더 강도를 높여갔고
실험은 통제불능의 상태로 되었던 것입니다.

실험 5일째 되는 날,

당시 박사과정이였던 여자친구 마슬라흐(Christina Maslach)
방문해서 실험장소의 처참한 환경을 보고 분노하여
짐바르도에게 실험을 그만두지 않으면 헤어지겠다고 협박한 일화는 유명합니다.

그 다음 날 짐바르도 교수는 실험을 종료하였습니다.

마슬라흐는 그 다음해에 짐바르도 교수와 결혼을 하고
사회심리학 교수로 직무탈진(Burnout) 연구분야의 대가가 됩니다.

 

▶ 실험의 한계점

실험에서 알고자 하는 조작적 정의(Operational definition)가 무엇인지?
독립변수와 종속변수는 무엇인지? 통제한 것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반박이 많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짐바르도 교수가 자신에게 교도소 소장 역할을 부여함으로서
중립적인 관찰자 역할을 못했다고 생각됩니다.

종료 후더 일찍 실험을 중단하지 않았는지?대한 질문에

죄수들이 석방되기 위해 연기한다고 생각했다답변을 했다고 합니다.

가혹행위를 한 교도관도 같은 답변을 했다고 하네요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실험이기에 2000년 이후에 영화로 3편이 만들어 졌습니다.
2001년도 영화는 독일에서 만들어 졌고 나머지 두 영화는 미국에서 만들었는데
가장 현실적인 것은 2015년도 작품이라 합니다.

실험종료 후 36년이 지난 2007짐바르도 교수는
루시퍼 이펙트 The Lucifer Effect: Understanding How Good People Turn Evil라는 책을 발표했습니다.

 그 해에 뉴욕타임스의 논픽션 베스트셀러까지 올라갔습니다.

책에 실린 에셔의 원의 극한을 보면,

천사가 먼저 보이시나요? 아니면 악마(박쥐)가 먼저 보이시나요?
지금의 감정, 생각, 관점에 따라 둘 중 한 개가 더 잘 보이실 겁니다.

동시에 천사와 악마를 볼 수는 없는데, 만약 동시에 둘 다 보이는 것은 착각일 뿐입니다.
(인지심리에서 말하는 전경과 후경에 대해서는 추후 다뤄보겠습니다)

우리 내면에는 선과 악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요?

오른쪽 사진은 왜 제목이 원의 극한인지를 잘 설명해 주는 자료라 같이 구성했습니다.

인간의 선과 악은 개인적인 성향만이 아니라
상황적인 것들 그것을 넘어 시스템적인 것들의 영향에 벗어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짐바르도 교수는 선과 악에 대한 개념을 아래와 같이 비유합니다.

썩은 상자가 썩은 사과를 만든다.”
(The Rotten Barrel spois the Apples)

2003년 이라크의 아부 그라이브(Abu Ghraib) 포로수용소에서 촬영된 미군의 포로학대 영상으로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던 적이 있었습니다.

만약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이
그 당시 지하감옥에서 근무한 군인이라면 어떻게 했을까요?

 

추천영상 : https://www.ted.com/talks/philip_zimbardo_the_psychology_of_evil?language=ko#t-21574